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모든 시 작품 가운데
스스로 마음에 드는 시들을 총망라한
오직 한 권의 대표 시집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 521편 수록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사람인 나태주 시인이 지금껏 자신이 써온 모든 시 작품 가운데 스스로 마음에 드는 시들을 총망라하여 한 권의 대표 시집으로 펴낸다.
나태주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펴낸 이래 54권의 창작 시집을 출간하며 반세기가 넘도록 쉼 없이 시를 써왔다. 시인 스스로도 열다섯 살 무렵부터 여든한 살이 된 지금까지 하루도 시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말한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창작 시집뿐 아니라 여러 권의 선시집을 통해서도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그런 그가 “오직 한 권의 시집, 대표 시집을 갖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가려 뽑고 『이, 한 권의 시집』이라는 이름을 붙여 특별한 시집을 선보인다.
이 시집에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풀꽃」을 비롯해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자연, 사랑, 그리움, 삶의 위안을 맑고 투명한 언어로 노래한 시 521편을 수록했다. 반세기가 넘는 창작의 여정 속에서 시인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엄선한 이 책은, 화려한 기교보다 쉽고 간결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전해 온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의 정수를 한 권에 담아낸 기념비적인 시선집이다.
시를 품고 살아온 66년,
단 한 권의 시집에 담다
나태주 시인은 열다섯 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밝힌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66년 동안 시를 품고 살아온 셈이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로도 55년 동안 한결같이 창작에 매진해 왔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시인은 54권의 창작 시집을 펴냈으며,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엮은 시선집 또한 꾸준히 출간해 왔다. 그처럼 오랜 세월 쉼 없이 시를 써온 나태주 시인이 이제 자신의 시 세계를 단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특정한 주제나 시대를 기준으로 엮은 선집이 아니라, 시인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한 권에 담은 것이다.
시인은 프롤로그에서 “시를 쓰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 작품 가운데서 스스로 마음에 드는 시들만 총망라하여 한 권의 시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 스스로 원해서 내는 책이고 스스로 기념하기 위한 책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책을 내어 독자분들께 혼란을 드려 송구합니다만, 이 책만은 나의 소작(所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만 모은 책이라고 여겨 좋게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힌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의 주제별 선집이나 대표작 모음집과는 다르다. 시인이 직접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가장 아끼는 작품을 가려 뽑았다는 점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가장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자연에서 사랑으로, 삶의 깊이로
이어진 나태주 시의 발자취
『이, 한 권의 시집』에는 나태주 시인이 엄선한 시 작품 521편이 담겨 있다. 시집은 시인이 한평생 걸어온 창작의 여정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자연과 고향의 서정을 노래한 초기 시를, 2부에는 사랑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중기 시를, 3부에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려낸 후기 시를 수록했다. 이를 통해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져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부 초기 시에서는 대숲과 들길, 꽃과 나무 등 자연의 풍경 속에서 삶의 순수한 감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대숲 아래서」, 「들국화」, 「외할머니」, 「산골 속 정경」, 「어린 날에 듣던 솔바람 소리」 등은 자연과 유년의 기억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초기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보여준다. 2부 중기에 이르러 시인의 시선은 자연을 넘어 사람과 관계, 일상의 작은 순간들로 확장된다. 평범한 삶 속에 깃든 아름다움과 사랑, 기쁨과 위로를 발견하며 더욱 따뜻하고 친근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풀꽃」, 「사랑」, 「행복」, 「선물」, 「산수유꽃 진 자리」 등은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3부 후기 시에서는 오랜 세월 시를 써온 시인의 경험과 성찰이 더해져 삶의 의미와 존재에 대한 위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한층 깊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낸다. 「멀리서 빈다」, 「좋다」, 「너를 두고」, 「사는 법」,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등은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깊어진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시 세계를 온전히 담아낸
나태주 시의 결정판
『이, 한 권의 시집』은 66년 동안 시를 품고 살아온 한 시인이 자신의 삶과 문학을 돌아보며 완성한 특별한 기록이다. 자연과 고향에서 시작해 사랑과 관계, 그리고 삶의 깊은 성찰에 이르기까지 나태주 시인이 걸어온 시의 길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작고 평범한 존재의 아름다움을 맑고 쉬운 언어로 길어 올린 그의 시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책 속에서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_ 「내가 너를」 중에서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_ 「시 1」 중에서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 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 준 나의 말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_ 「산수유꽃 진 자리」 중에서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_ 「행복 2」 중에서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_ 「선물 1」 중에서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_ 「한 사람 건너」 중에서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 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_ 「사랑에 답함」 중에서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_ 「혼자서 2」 중에서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_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