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들이시여, 녹슬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에 충실하십시오. 자신의 일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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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양장본 출간
법정 스님이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되었던 『진짜 나를 찾아라』가 양장본으로 출간된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법정 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낸 것이다. 모든 강연 내용이 그동안 미공개된 것들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법정 스님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치유받았다’,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지혜로 가득하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널리 읽히고 있다. 사는 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우리를 다잡아 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두고두고 오랫동안 꺼내 볼 수 있도록 『진짜 나를 찾아라』가 튼튼한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법정 스님의 ‘글맛’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말맛’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스님의 강연은 그대로 녹음해 풀어 놓으면 훌륭한 한 편의 글이 된다. 교훈과 유머, 위로와 격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다 보면 나지막이, 때로는 격하게 말씀하시는 법정 스님의 생생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더구나 강연 내용이 20~30년 전의 말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과 위안을 준다. 어쩌면 점점 더 진짜 나의 모습을 잃고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크나큰 가르침
지친 마음을 향한 따뜻한 위로
법정 스님은 1994년 3월 26일 서울 구룡사에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했다. (사)맑고향기롭게는 구체적인 실천행을 도모하여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그 뜻을 함께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시민 모임이다. 현재에도 많은 회원이 동참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사)맑고 향기롭게 30주년을 기념하여, 법정 스님이 전국을 돌며 대중 강연을 했던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위해, 우리의 풍요롭고 참다운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일러주시는 스님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노라면 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다. 그것이 행복이다.”
- 「맑고 향기롭게 취지문」 중에서
“세상에 있다는 것은 ‘함께 있음’을 뜻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
유념해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이 강조한 ‘고독’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수많은 이웃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고독의 최종적인 관계는 결국 이웃이라는 것이다. 즉,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라고 법정 스님은 설파한다. 우리가 한 생애 살다가 인생을 마감할 때,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 가족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많은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내 마음을 얼마만큼 따뜻하게 기울였는가 물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한다.
“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십시오. 좋은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게 하세요.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기쁨입니다. 인연이고 또 맺음입니다.”
-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중에서
이 책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바른길을 알려주시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마십시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등 무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시기도 하고, “대화를 하십시오”,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등 대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일러주시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일침으로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당연히 옳다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법정 스님의 말씀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로 다가온다. 그 죽비는 우리의 영혼을 맑고 향기롭게 바꿔줄 것이다.
본문 엿보기
죽음이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생에 집착하지 않고 삶을 소유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부지런해야 합니다. 게으름은 악덕입니다. 악덕은 잘못된 습관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은 녹입니다. 그것은 혼의 강철을 녹슬게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들이시여, 녹슬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에 충실하십시오. 자신의 일을 사랑하십시오. _23쪽,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중에서
사람이 산다는 건 뭡니까?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는 것입니다. 꽃처럼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사람입니다. 그래야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맨날 똑같은 거 되풀이하는 사람, 어떤 틀에 박혀서 벗어날 줄 모르는 사람, 그건 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낡은 것으로부터, 묵은 것으로부터,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거듭거듭 털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새롭게 개발할 수가 있는 거예요. _43쪽,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 중에서
나는 너로 인해 내가 되고 또한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에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눈이 뜨이고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거듭 형성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보다 넓고, 보다 크고, 보다 깊게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위해서 산다면,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 산다면 그 인생은 너무 보잘것없지 않습니까? 그것은 짐승의 삶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_55~56쪽,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중에서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습니다. _81쪽, 「없는 것을 어찌 찾으려 하는가」 중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 _96쪽, 「인간을 벗어나 자연으로 살아가라」 중에서
우리는 무엇이든지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비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텅 비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단순한 충만이 있지 않습니까? 방을 도배하고 나서 아직 가구를 들여놓지 않았을 때 그 방에 앉아 한번 둘러보세요. 한 폭의 수묵화처럼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기분 좋아지고 홀가분해집니다. 그리고 넉넉해집니다. 거치적거리는 것 하나 없이 텅 빈 공간에 앉아 있으니 넉넉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그렇게 평온합니다. _163쪽, 「텅 빈 공간에 홀로 앉아 있으라」 중에서
지식은 머리에서 자라나는 것이지만, 지혜는 마음에서 움트는 겁니다. 그 지혜는 우리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이렇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주워 모은 것으로는 지혜의 탑을 쌓을 수 없습니다. 마음 밖에서 찾지 마세요. 이 세상 모든 것은 순간순간 새로운 것으로 채워집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릅니다. _178~179쪽,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중에서
여러분들, 저마다 지금 어디를 향해서 나의 걸음을 내딛고 있는지, 하루하루를 헛되이 소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물으십시오.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삶이 낭비되는 일 없이, 한층 마음 맑히는 일로, 마음을 활짝 여는 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_223쪽, 「인간은 유한한 존재」 중에서
공존과 공생을 이루려면 이제라도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천천히 흘러야 합니다. 시를 읽듯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구호가 아닌 실천을 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였을 때 그곳 하늘에 구름이 흐르고, 그곳 연못에 연꽃이 피어납니다. 가만히 눈을 들어 내면의 강을 보십시오. 거기에 흐르는 삶의 윤슬을 읽으십시오. _237쪽, 「눈을 들어 흐르는 강물을 보라」 중에서
주위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세요. 지금보다 더 친절해지는 거예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친절해지는 겁니다. 다음 날은 더 친절해지는 거예요. 친절에는 한도가 없습니다. 무한히 퍼서 쓸 수 있는 우물이에요. 이런 마음이야말로 모든 삶의 기초가 됩니다. 우리가 더 친절하고 사랑한다면 우주가 그만큼 확장돼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보다 더 친절을 베풀고 더 사랑을 나눈다면 우리의 우주는 그만큼 확장이 됩니다. _247쪽, 「눈이 내리고 꽃이 피는 이유」 중에서